Growth_Log/성장일지

4. Waiting fo(u)r Godot

점심뭐먹지 2026. 4. 4. 13:22

 

0. Intro

 

올해 만우절은 파파존스가 가장 웃겼다 / 게임 속 패러디가 현실에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어

 

4월이 왔고, 민족의 대명절 April fool도 지나갔다!

 


 

아무 것도 없는 무대, 나무 하나만 꽂아둬도 황야으로 인식하게 하는 배경의 마법이 돋보이기도 한다. 이 사진에서는 흙도 좀 뿌려주는 걸로 인지를 더 강화시켰지만.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 사람이 고도라는 인물을 황야에서 기다린다.

고도가 누군지도 모르고, 언제 오는지도 모른다. 그냥 기다린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이다. 전통적인 연극과는 다른 부조리극으로 분류되며, 처음 읽으면 꽤 난해함을 느낄 것이다.

학부시절 읽고 나서 '교수님이 왜 나에게 이런 부조리를' 같은 생각부터 들었다. (지도 교수님이셨고, 알고보니 그 쪽 전공이셨다.)

 

희곡은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막과 2막의 구조가 거의 똑같다. 기다리고, 아무것도 안 오고, 내일 또 기다린다. 막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이번 주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기사 기출은 매일 1회씩 풀고, 틀린 거 체크하고, 다시 보고, 다음날 또 푼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매일 수련장에서 칼 휘두르는 연습을 하는 느낌.

 

 

고도엔진 마스코트. 오른쪽의 고데트는 만우절에 나왔던 농담.

 

여담이지만 이 Godot에서 이름을 딴 게임 엔진이 있다.

유니티가 작년 이용정책으로 거하게 삽질을 한 덕분에 급부상했던 엔진.

Scene과 Node로 이어져있다는 점에서는 유니티와 흡사하고, GDScript는 파이썬과 비슷하고 - 그러나 C++과 C#도 지원하고 - 이용료도 무료라, 아직도 이래저래 유니티의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 나온 Slay the Spire 2가 이 고도엔진으로 만들어졌다.

 

마침 일지 쓰려 이것저것 뉴스 검색하다보니 AI 개발에 대한 기사가 보였다.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4280&site=loll

 

[기획] AI, 만능의 환상이 깨지고 있다: 게임 개발자의 비명

게임 개발의 만능 해결사로 기대된 AI가 'AI 쓰레기 코드'와 '조용한 실패' 등 부작용을 낳으며 개발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25년 상반기 이후 AI 도구 사용률은 감소했으며, 품질 저하

www.inven.co.kr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은 내용.

특강 들으러 가기 전에 쓰던 거라, 특강과 꽤 내용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었다.

 

1. 그로스 프라임 특강 - AI, Coder, and Developer

학교에서 강지훈 교수님 특강을 듣고 왔고, 재미있었다.

 

1-1. 한 문장으로 강의 요약을 하자면

거칠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우리 시대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젠 적응하면서 기초를 단단히 하시고, ai 너무 믿지 마시고, ai를 어떻게 지휘할 지 생각하세요

 

교수님 작년 강연의 '우리 AI 그렇게 똑똑하지 않습니다'와 다른데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 프로그램을 배우는 방법의 변화 (한 언어를 깊게 drilling 하고...)
  • 개발하는 과정에서의 특징의 변화 (오타와의 전쟁)
  • 개발이 변화하며 발맞춰 생긴 인프라에서의 변화
  • 코드 중심에서 자연어로의 변화
  • 스탠드 얼론의 대화형 ai에서 최근 이행되고 있는 에이전트같은 '역할 중심의 복합체'로의 변화
  •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의 모든 과정에서 가속되고 있는 속도의 변화
  • 높아진 생산성 vs 관리 복잡도의 증가
  • Local Minima 문제, AI는 과연 '정확'할까?
    (찾아보니 Local Minima보다 Saddle Point가 더 문제라는데 옵티마이저로 해결한다는 이야기가)

기존의 구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 구조를 종과 횡으로 슬라이스해가며 강연하셨던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다.

 

1-2. 중간중간의 감상들

강의 도중에 한 슬라이드의 서두에서

여러분들중에 브레이크 걸어가며 코드 검사해본 사람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에서는 혼자 '크으윽...! 뭔지 알지 저거...!' 하고 있었는데, 2014년 즈음 모 팀에서 게임브리오 엔진에 디버깅 소프트웨어 따로 열고 notepad++ 열어서 Lua 코드 브레이크 찍어가며 테스트 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_-...

 

의외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니티 & 비주얼 스튜디오로 아직도 작업하는 게임 프로그래밍 쪽에서는 저게 아직도 동작하기는 한다. 유니티 모노 디밸롭에서부터의 전통.

 

저 때는 작업하다 안되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svn에 커밋하고 다음 날 해야지 하고 퇴근하기도 했어요
(오... 교수님... 젠킨스나 팀시티로 자정쯤 되면 자동빌드 걸어서 빌드 깨지면 바로 메일이 안오는 행복한 시대셨군요...)

 

같은 감상도 좀 있었다.

 

게임 같은 경우 빌드 한번 걸면 완성까지 오래 걸리다보니, 사람들 퇴근하는 자정이나 새벽 즈음에 보통 빌드를 자동으로 묶어서 하루 동안의 업데이트를 반영하도록 자동으로 커밋해두는 경우가 있다.

요새는 어느정도 중견 기업들에도 꽤나 퍼진 문화로 기억중.

물론 패치 날 즈음이 되면 그런 거 없다. 필요하면 바로바로 빌드

으으 svn 극혐

1-3. AI와 윤리

여러분 AI는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push를 했다면 그건 여러분 책임이에요

 

끝에 윤리와 책임에 대한 것도 꽤 언급을 할애하신 것이 이채로웠다.

개발자들이 FOMO 같은 것 때문에 속도에 신경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일각에서는 'IT 쪽은 개발 윤리나 직업 윤리 같은 거 좀 떨어지는 거 아니야?' 같은 이야기가 도는 경우도 꽤 듣곤 하는데, 윤리 쪽은 좀 지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던 거 같기도.

 

1-4. 붉은 여왕의 역설에 대하여

 

붉은 여왕은 그녀가 그 자리에 있기 위해 빠르게, 더빠르게 달려야 해요. 그리고 그게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아무래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가 FOMO와 '붉은 여왕의 역설'이 아닌가 싶다.

여러 곳에서 소개가 되었던, 루이스 캐럴의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 개념이다.

 

거울나라에서는 모두가 일정한 속도로 멀어지기에, '정상'적으로 있으려면 속도에 맞춰서 뛰어야 한다.

더 나아가려면 2배로 뛰어야 하고.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에 가도 '언제까지 열심히 해야 할까?' 라던가, '난 한동안 노력이나 열심히 라는 말이 싫어서 SNS에서 그 단어들을 뮤트해버렸어' 같은 이야기는 꽤 듣곤 한다.

 

회사 일도 죽겠는데 집에 와서는 죽어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트랜드도 습득하고, 새로운 걸 배워서 익히는 건 또 끝이 없어서 결국 사람이 번아웃이 오는데 그쯤 되면 되려 '열심히 했는데 왜 그대로인거 같지?' 같은 그런 고민.

 

제논의 역설을 가상 세계에서 더 가혹하게 구현해낸 게 붉은 여왕의 역설이 아닌가 같은 생각도 들지만,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결국은 수많은 정보를 나에게 입력하고, 다시 출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라, 최대한 기술로 그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답이 아닐까 같은 생각을 요즘 하곤 한다. 모두 스마트폰에 뇌의 일부를 맡기고 있듯이...?

 


1-5. 트랜드에 대하여

Q. 책은 너무 느린데 뭘로 트랜드를 참고해야 할까요?
A. 전 논문으로 트랜드를 읽어서

 

이게 그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인가 뭔가인가

 

웃기는 했지만 예전에 게임쪽 특허 찾고 기업들의 논문 위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챙기던 입장에서는 논문이나 특허로 보는 게 베스트긴 했다. 일단 이런 걸 구축해두면 어지간한 기사보다 더 빠르게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다.

마치 게임 새로 출시되는 걸 빨리 알려면 한국 정부에서 무슨 심의 등급 받았는지 봇 돌려서 알림 받는게 더 빠른 거처럼.

 

요즘은 이것저것 다 챙기기는 좀 쉽지 않아서 안하고 있지만, 하다보면 '이 논문이 어디까지 의미가 있을까...' 같은 생각도 하고, 노이즈 같은 논문도 있어서 보다보면 좀 자체 필터링 하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이긴 한데...

차라리 노무라 연구소나 가트너 보고서 돈주고 사는 게 이래서 더 편하겠다 싶을 때도 있고.

 

요샌 AI가 있으니 이런 거 분석, 요약해서 한 눈에 보게 만드는 것도 꽤 편할 거 같은데...

어? 이거 다음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어 볼까?

 

 


2. 학교 수업

41% -> 41%

앞으로 3주간은 기사 시험 문제 집중 풀이 기간이다. 수업은 잠시 전부 홀드.

딱히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없고, 그냥 잠시 멈춰두는 것에 가깝다. 시험 끝나면 다시 켜면 되니까.

과제 해둔 거나 마지막으로 한번 다시 손보고 있다. 일요일까지 손 보고 제출해야지.


3. 노션

딱히 픽스는 하지 않고 있다. 날 잡고 해야지, 를 반복 중.

지금은 기사시험에 집중중이니 당장 손댈 시기는 아닌 거 같다.

이게 2화부터 하는 말인 거 같은데...  언젠가는 손봐야지. 


4. 토이프로젝트 - MarketRadar

리액트로 바꾸고 탭도 생겼다

 

MarketRadar를 꾸준히 개선 중이다. 작업 내용은 따로 블로그에 정리해두고 있다.

 

 

Static Page -> React app

 

이번 주 기준으로 보면 꽤 열심히 개선했다.

바닐라 JS로 만들다 CORS 벽을 만났고, Gemini 모델이 deprecated되는 걸 맞닥뜨렸고, 변수명 하나 때문에 뉴스가 조용히 안 오는 버그도 잡았다. 배포 후엔 Rate Limiting, XSS 방어, 병렬 처리로 제미나이 응답 속도를 1분대에서 5초대로 줄였고, 정적 페이지의 한계를 느껴서 리액트로 전환했다.

 

페이지가 궁금하시다면 Marketradar 여길 참고하시면 되실듯.

아직 블로그에 작성은 안했는데 라이트하우스 점수도 끌어올렸다.

 

다음 단계는 Vercel을 벗어나 클라우드에 자체 서버와 DB를 구축하는 것.

리액트쪽도 아직 문제가 보여서 고치느라, 아마 다음 주쯤 되야 겨우 손 볼 거 같지만.


5. 기사시험 준비

매일 기출 1회 풀고, 틀린 거 체크하고, 개념 다시 익히고, 다음날 또 풀고, 다음 기출로 넘어간다.

생각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오류검출이라던가, 미묘한 개념 차이라던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상 문제로 나오면 손이 멈추는 경우가 있다.


6. Google Skills

Google Study Jam이 시작되었다.

데브옵스는 커리어상 너무 멀어 보여서, 일단 AI와 클라우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의도 영어, 워크북도 영어, 실행환경도 영어.

 

현재는 Google Cloud Engineer Associate 과정 수강 중 (2/6). 어소시에이트 자격증을 하나 따두고, AI 쪽도 하나 더 노려볼 생각이다. 가능하면 6월까지 자격증 과정을 따라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사이버시큐리티 쪽도 관심이 있긴 한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여기서 배워서 그냥 GCP 쪽에 RAG 달아서 분석력을 좀 더 올려볼까, 같은 생각도.


7. 우연히 학교 시스템 버그 리포트한 이야기

학교 시스템이 MYKnou로 개편되면서 아직 이런저런 버그가 있는 모양이다.

뭔가 신청하려 학교에 등록을 하려 했더니, 나는 폼에 넣으라는 것에 잘 맞춰서 제출했는데 담당자 분의 관리자 페이지에서는 데이터가 중간에 딴 길로 샜는지, 정상적으로 노출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초 간단 양식. 아무래도 내 쪽에서 재현이 불가능하니.

 

결국 안내받은 지역대학 메일로 해당 사항을 다시 보내고, 버그리포트도 간단하게 양식 만들어서 전산팀에 전달 부탁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메일에 첨부해서 보냈다.

 

갑작스런 상황이긴 했지만 간만에 겪어보는 리포트라 신선했다.

쓰고보니 방송대는 장애학셍센터 공지가 따로 없이 학사 공지에서 전부 다 봐야해서 조금 불편한 거 같긴 하다.

전에 다니던 학교 장애학생센터 들어가서 보는 게 좀 더 편하다는 느낌마저 드니 (...)


8. Outro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인턴 자리에 지원서를 넣었다. 이력서 글자수 500자 제한이라 오히려 쓰기가 쉽지 않았다. 개발에서도 '늘리는 것보다 줄여라'라는 말이 있다. 뭐든 줄이는 건 늘리는 것보다 어렵더라 역시. 아무튼 잘 되면 좋겠는데!

 

꽃들로 천장이 만들어지는 이 모습이 석촌호수 벛꽃의 매력인 거 같다

 

이력서를 꽤 여러 번 수정했고, 중간에 제출용 서류 하나 스캔하러 킨코스에 들렀고, 마감 전에 제출했다.

나와보니 석촌호수에 벚꽃이 만발해있었다.

 

고도를 기다리는 두명마냥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건 사실 인디언 기우제 메타지만,

적어도 나는 뭔가 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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